Metro 2033

from 게임/콘솔 2010/02/08 14:16
메트로 2033 트레일러.





감상: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스토커하고 분위기가 비슷하다.
뮤턴트, 방사능, 방독면, 러시아 억양 영어, 비실비실한(...) 주인공, 더럽고 부서져가는 환경 등등.
그리고 한편으로는 폴아웃하고도 비슷하다.
마찬가지로 뮤턴트 방사능 부서져가는 환경,
거기에 NPC나 건물의 모델링과 질감표현이 비슷하고 강제진행 스크립트나 NPC와의 인터랙션도 비슷한 듯.

트레일러만 보면 폴아웃3 엔진으로 스토커 비슷하게 만든 게임?

근데 왜 기대가 되는지는 모르겠다.
일단 구매리스트에 등록. 3월 발매라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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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8 14:16 2010/02/08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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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

from 영화 2010/02/06 12:31
아바타 디지털 3D 보고 왔다.

일단 트위터에 간략하게 쓴 소감을 기억에 의존해서 옮겨적자면

헤일로나 크라이시스와 마찬가지로, 기술 홍보를 위해 만든 영화이지만
내용도 비교적 탄탄했기에 대단한 인기를 누리게 되었다.

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이 첫 번째 감상이었다.

이 영화의 첫 맛은 기술력이다. 이 영화는 기술을 홍보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아바타를 보려면 절대 2D로 보아서는 안 된다. 이 영화는 2D를 위해 만든 게 아니다.
영화가 가진 3D 기술력- 3D스크린, 3D애니메이션, 모션캡쳐, 3D와 현실의 융합능력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스토리는 진부하다.
외계인과 인간이 있고, 인간은 영화 배경상 상대적 이방인인데,
그 중 선택받은 한 사람이 외계인과 소통하고 그들에게 받아들여져 영웅이 된다는 것이다.(모로윈드, 듄)
거기에 자연파괴에 대한 경고, 절대적인 파괴력과 전쟁으로 인한 비인간화,
미지에 대한 몰이해와 이해 노력의 부재에 대한 혐오 등의 메시지가 섞여 있다.
뭐 나쁘지 않다. 진부한 것들을 섞어서 잘 짰다.

그런데 뭔가 특이한 점이 보인다.
선택받은 인간은 자기 자신이 아닌 자신의 "아바타"를 통해서 외계인과 소통한다.
외계인과 동화된 인간은 자신의 동족을 배신하고 외계인의 편에 서서 동족과 전투를 한다.
그리고 결국은 외계인의 몸으로 옮겨 간다.

인간으로서, 비록 정당한 이유라지만 외계인과 함께 동족을 죽이려 들 수 있는가?
그런 생각을 하는 순간, 영화는 대령의 입을 통해 그 문제를 스스로 꼬집는다.
"동족을 배신하고 죽인 기분이 어떤가? 자신이 외계인이라고 생각하나? 너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인간이야."

이것은 결국 다분히 인간적인 "선택의 문제"다.
그가 원한 건 자신이 사랑하는 새로운 세상의 안전이었지 "죽어버린 지구"와 그 종족의 탐욕이 아니었다.
어떤 의미에서, 영화 초반부터 그는 인간이란 종족에 대해 신경쓰지 않았던 것이다.
그의 형은 죽었고 지구는 죽었으며 기업의 탐욕은 외계로 뻗어나가고
그 결과 자신에게 돌아온 건 휠체어 뿐이었기 때문이다.
대령은 협력의 대가로 새로운 다리를 약속했지만 그 시점에서 이미 그에게는 새로운 다리가 필요없었다.
그에게는 새로운 몸과 새로운 세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는 자신을 받아들인 새로운 세상에서 인간을 쫓아내기로 선택한 것이다.

이 영화는 외계와의 충돌을 다루고 있지만 중요한 건 그 사건이 아니다.
중요한 건 인간이길 포기하고 스스로 인간으로서의 정체성을 버리는 사람의 선택에 대한 것이다.
그 사건이야말로 이 영화의 정체성을 지탱하는 강력한 기둥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많은 영화에서 사람들은 동족을 배반하는 선택을 했지만
자기 자신의 정체성은 여전히 인간으로 남겨 왔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주인공은 결국 자기 자신을 버리고 아바타에 완전히 옮겨간다. 인간이길 그만둔다.
(그런 의미에서 주인공을 "게임에 중독된 사람"으로 비유하는 것도 무척 흥미로운 견해이다.)

한편 무척 중요한 특징이 하나 더 있다.
이 영화에는 외계인과 백인밖에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백인 이외의 민족은 물론 조금씩 보이긴 하지만 주인공급은 아니다. 흑인은 눈씻고 찾아봐도 없다.
외계인을 새로운 인종으로 보고 이 영화를 인종차별에 대한 영화로 판단하자면 이 영화는 근본부터 잘못되었다.
흑인, 황인, 홍인은 어디로 갔는가?

사실 외계인에 대한 묘사도 전형적인 "동양의 야만민족" 혹은 "신대륙의 인디언"이다.
조상숭배와 극단적인 자연숭배, 옷을 거의 걸치지 않고 화려한 화장과 종교적 치장을 하는 나무에 사는 민족.
그리고 그 얼굴의 모습은 어느 정도 흑인을 닮았다. 큰 코와 벌어진 이마.

어떻게 보면 이 영화는 다시금 인종차별에 대한 영화다.
외계인은 백인 이외의 인종을 한 데 섞고 파란 물감을 칠한, "외계 인종"인 것이다.
그런 면에서 "세계"의 백인과 "외계"의 유색인종에 대한 이야기로 볼 수도 있다.

"과학자"와 "군인"간의 갈등관계도 특징적이다.
무엇보다도 과학자와 군인의 전형적인 모습이 강하게 강조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담배를 입에서 떼지 않는 과학자는 죽어가는 순간까지 샘플채취를 생각하고
근육질 대령은 VTOL 콕핏에서 머그잔을 들고 걸쭉한 욕을 내뱉는다.
이러한 강렬한 전형화와 선악의 이분법은 오히려 주인공의 위치를 더욱 모호하게 만들고 사건을 강조한다.
주인공은 군인이었고, 과학자가 아니며, 아바타를 탄 인간이다.
주인공은 중간인이다. 주인공은 아무도 아니다. 주인공은 붕 뜬 존재이다.
그로 인해 주인공의 선택이 개연적으로 느껴지는 것이다.

결국 내 첫 번째 평가는 틀렸다.

이 영화는 기술적으로 포장되어 있는 만큼 내용도 특질할 만하다.
SF의 전형적인 요소를 마음껏 버무려내었지만 거기에 독창적인 요소를 가미했고
그 둘이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해 냈다는 점에서 이 영화를 단순한 기술 과시용으로 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비록 소재가 전형적이라 영화를 보기 전부터 큰 감점을 받고 들어갔지만
독창적인 소재와 전형적인 소재가 이룬 조화는 지금까지 어떤 매체에서도 볼 수 없었던 완벽한 것이었다.

이 영화는 3D가 아니더라도 대단하다.
이 영화는 2D로만 만들어졌다 하더라도 그 존재가치가 있다.



마지막으로 시고니 위버를 다시 봐서 무척 기쁘다.
에일리언으로 다져진 SF에 대한 경험이 이 영화에서 완숙한 연기로 흘러나오고 있다.
그녀의 포스는 범접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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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6 12:31 2010/02/06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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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방출

from 분류없음 2010/02/06 11:41

스크롤의 압박

사진순서는 무작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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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6 11:41 2010/02/06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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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from 사건사고 2010/02/06 11:17

재... 재수!(음악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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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의 게임 정리

from 게임 2010/01/30 15:41
이번 달의 게임 총정리.

최고의 게임: Plants vs Zombies
더 이상 말이 필요엄따
추천대상은 모든 사람들, 다만 수험생과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에게는 비추천.

취향직격 게임: STALKER: Shadow of Chernobyl

여기에 풀버전 리뷰를 쓸 생각은 없는데, 여러모로 참신하고 대단한 게임이다.
특히 포인트는 분위기. 정말이지 분위기로 먹고들어가는 게임.
그렇다고 분위기만 좋냐면 그것도 아니다. 칭찬할 곳이 너무나도 많다.
문제는 쉽지 않다는 것. 초보 게이머들, 가벼운 마음으로 게임을 플레이하는 사람들에게는 비추천이다.
하지만 여러분이 게임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고, 알려고 하며,
게임의 어려움을 재미로 승화시킬 수 있는 사람이라면 이 게임은 꼭 한 번 해 볼 가치가 있다.

미묘한 게임
Star Wars: Knights of the Old Republic
자꾸 튕긴다. 흑...
재미있을 것 같다가 튕기고 재미없어도 튕기고 그냥 막 튕기고.
게다가 바이오웨어 특유의 더러운 인벤토리 하며 불편한 메뉴 하며... 아...

Dragon Age: Origins
지루해.
일단 하면 재미있지만 하다 보면 또 지루하고.
오리진 스토리가 6가지인데 이걸 어떻게 6번이나 해? 한 번 해도 지루하구만.
굳이 선악분기 따져서 한다면 두 번까지는 할 수 있을 것도 같다.
어쨌든 한 번 잡아서 2시간 이상 플레이 할 수 없는 RPG. 흑...
근데 그 두시간동안은 충분히 재미있다는 게 또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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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30 15:41 2010/01/30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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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구매목록(...)

from 게임/콘솔 2010/01/30 09:45

매스이펙트2

뚜껑은 아직 안 열어봤지만 매스이펙트는 정말 포장이 좋다.
포장만큼은 왠만한 SF게임들은 닥버로우해야 할 정도로 좋다.
근데 전작이 좀 지루했기에(1회 플레이로 쫑) 이번에는 어떨지 의문.


포르자 모터스포츠 3(HD강추)

말할 필요가 없다. 엑박계 레이싱 게임의 최고강자.
니드포 스피드 시프트따위 쓰레기게임은 발끝에도 못따라오는 재미를 자랑하지!(진심)
게다가 이번에는 콕핏뷰도 추가되었으니만큼... 기대만빵. 근데 돈이엄네?
그리고 난 드리프트를 못하잖아? 드리프트레이싱은 안될거야. 아마.


바이오쇼크 2

바숔2도 물론 필구리스트.
개인적으로 바숔은 좀 미묘한 게임이긴 했지만 그건 내가 PC에서 억지로 돌려서 그런거고...
엑박판으로 사면 훨씬 낫지 않을까 생각중.
근데 이건 FPS잖아? 이젠 FPS도 엑박으로 하려 하다니 나도 엑박의 노예가 다 되었군.

어쌔신즈 크리드 2
이건 예전에도 포스팅했으니 넘어가고. 어쨌든 돈이 없다...

데드스페이스 2
제작중이라고 하니 기대하자. 데드스페이스도 만족스러웠던 게임인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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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30 09:45 2010/01/30 09:45

마우스가 맛이 갔다

from 게임/PC 2010/01/30 02:18
마우스는 Razor ProSolution PRO v1.6
클릭이 가끔씩 더블클릭으로 인식되는 경우.
오른쪽은 문제가 없고 휠클릭도 전혀 문제없는데 왼클릭만 그런다.
구글에서 찾아보니 비슷한 사례가 있었는데 A/S 센터 보냈더니 동종 신품으로 교환되어 왔다고.
웹사이트를 확인해보니 A/S 기간은 2년이라고.

근데 난 이걸 거의 4~5년 쓴 거 같은데.
뭐, 새로 하나쯤 살 때도 되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근데 ProSolution, 정말 좋다.
양손잡이용에 정밀하고 섬세하고 클릭감 만빵...
처음 왔을 때는 적응이 좀 힘들었는데 일단 적응하고 나니 다른 마우스를 못 쓰겠더라.

다나와에서 가격을 확인해 보니 3~4만원대.
어쩌면 ProSolution 하나 더 살 것 같기도 하고...-_-;;
그렇다고 DeathAdder를 사기에는 돈이 없거든.(6~7만원대)

음, 다시 확인해 보니 A/S는 5년이되 유상이라. 음...
A/S를 보내 놓자니 마우스가 없어지는데요. 네. 이건 뭐...

결론: DeathAdder 샀다.
OK 캐쉬백 쓰려고 했는데 북스리브로에 딸려있는 캐쉬카드 번호가
실제로 OK캐쉬백에 등록되어 있는 번호랑 다르다-_-;;
이건 나중에 문의해봐야 될 것 같고.
가격은 7만원. 허... 허허허
DeathAdder 오면 Prosolution도 A/S 보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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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30 02:18 2010/01/30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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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게이머

from 게임 2010/01/27 16:46
http://moastone.egloos.com/2529702

나의 경우

전원: 엑박- 그냥 끈다. PC- 당연히 그냥 끄면 클나지...
콘솔: 콘솔과 게임을 같이 구매한다. 리스트? 경제적인 게임생활을 위해 당연히 필요한거 아닌가여?'ㅅ'
세이브포인트: 세이브포인트는 구시대적인 발상이라며 깐다.
엔딩: 일단 본다. 재미있으면 두 번 본다. 어려워서 못 깨는 게임? 그런게 있나여?'ㅅ'
치트: 필요악. 어디 낑겨서 못 나올때 noclip 없으면 화가 치민다-_-;
구매: 온라인쇼핑몰이나 다운로드 판매로 산다. 한국에는 일단 게임판매장이라고 할 만한 데가 많질 않으니orz
버튼: 발끝으로 누른다.
세이브데이터: 분기마다 저장하되 슬롯이 없으면 덮어쓰며 슬롯이라는 구시대적 발상을 욕한다.
공략집: 일단 엔딩을 보고 나서 100% 달성을 위해 위키아를 찾는다. 그러나 100% 달성은 하지 못한다.
구매욕구: 게임 제목을 보고 구매를 결정한다.
이력서: 취미를 게임이라고 적지 않... 아니 못한다.
숫자: 숫자는 수치에 불과합니다. 중요한 건 충분하느냐 아니냐죠. 평범하신 분들은 그걸 몰라요.
게임 이야기: 게임 이야기를 이해하고 받아쳐줄 사람이 없어서 못한다.
다른 사람이 게임하는 걸 볼 때: 플레이스타일과 전략을 본다.
게이머: 어차피 한국인은 전부 게이머 아닌가여?'ㅅ'
RPG: 전 이벤트 감상에 집착한다.
클리어 수: 가진 게임이 10개라면 클리어 횟수는 30번
게임외: 어차피 다른 이야기를 해도 이해하고 받아쳐줄 사람이 없다.
아리노 신야: 누구?
쇼핑센터: 가지 않는다.
클리어 횟수: 시간 날 때마다 난이도를 올려서
TV: TV를 켜면 무한도전이 나온다. 어차피 게임은 모니터에 연결하므로 상관없다.
친구: 친구가 부대에 있다.
애인: 여기도 저기도 애인은 없다.
애니: 일본에서 게임과 애니는 서로 영향을 끼치는 관계.
영화: 미국에서 영화는 거의 일방적으로 게임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쿠소게: 리뷰를 보고 조용히 기억에서 지운다.
평가: 기준이 들쑥날쑥하다
열사의 혹성: 뭔가여?
시간: 시간이 나면 게임을 한다. 근데 맨날 시간이 난다.
지겨움: 지겨운 게임은 지겹다.
음악: 지하철뿐만 아니라 TV 프로그램과 광고에서도 들린다.
말투: 어차피 할 사람도 받아줄 사람도 없다.
놀이: 게임은 노는 거다. 리뷰 쓰는 건 노는 게 아니다.
실수: 어쩔 수 없지. 다른 게임을 하자.
장편 RPG: 진정한 RPGer라면 이런 건 영원히 클리어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 것이다.
구매 전: 리뷰를 꼼꼼하게 살피다가 스포일러를 당하고 울면서 게임을 시작한다.
캐릭터: 캐릭터 사망횟수가 높다.
코지마: 히데오밖에 더 있나여?'ㅅ'
명성: 게임은 뚜껑 열어볼 때까지 모르는 법이다. 고로 다 산다(...)
첫플레이: New Game을 클릭하고 '아 옵션...'이라고 생각한다.

근데 보는 사람도 없는 블로그에 글을 올려 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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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27 16:46 2010/01/27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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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ts vs Zombies

from 게임/PC 2010/01/23 16:52
PopCap의 Plants vs Zombies 금트로피를 땄다.(= 다깼다.)
이 게임은 보통 식좀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팝캡은 인디계의 거성이고 식좀은 강력한 중독성으로 소비자들의 시간을 소멸시키는 괴물 게임이라고 한다.
그래서 감상은 어땠느냐 하면...

선형 디펜스 게임은 보통 재미가 없어서 안 즐기는 경우가 많았는데 식좀은 좀 달랐다.
무엇보다도 오묘한 밸런스 조화가 일품이었다.

"클릭수"의 밸런스는 그야말로 예술의 경지.
일반적으로 디펜스류는 일단 적이 들어오면 그냥 손놓고 기다리거나
반대로 엄청 바쁘게 이것저것 컨트롤하거나 둘 중 하나인데,
이 게임은 클릭질을 하긴 하되 그것이 컨트롤이 아닌 자원수집의 수단이 된다.
즉 플레이어의 클릭질 실력이 게임의 성과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클릭질을 안 하면 자원이 안 모여서 게임이 진행이 안 된다.
플레이어는 식물배치를 위해 머리를 쓰고 자원수집을 위해 손을 쓰게 되면서
자신이 이 게임을 내려다보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안에 직접 존재한다고 느끼게 된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뇌를 파먹힐 때 고통을 느끼게 되... 는 건 아니지만.

게임 밸런스도 대단히 좋았다.
여러 종류의 식물들이 나오지만 그것이 단순한 파워업 개념에 지나지 않고 각각 자신의 개성을 가지고 있으며,
싸고 약한 식물들도 전부 활용하게끔 만든 게임 밸런스는 경탄할 만 하다.
이런 점은 좀비들도 마찬가지이다.
한 가지 레파토리를 만들면 그것을 격파할 수 있는 다른 좀비종류가 등장하고,
가끔씩은 기존의 방어기제를 완전히 뒤엎는 발상을 하지 않으면 게임을 진행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내 경우에는 Bobsled Bonanza가 그런 경우였고.

또한 단순히 자원을 수집해서 식물을 배치하는 모드뿐만 아니라
랜덤하게 제공되는 식물을 최대한 활용해야 하는 모드, 그 외에도 여러 미니게임이 존재해서
일반적인 디펜스 게임의 최대 약점인 지루함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또 Zen Garden이나 무한 좀비러시, 다회차 시나리오 플레이 등
한 번 즐기고 끝내는 수준이 아니라 여러 번 즐길 수 있는 게임플레이를 제공함으로써
돈을 내고 플레이하는 만큼의 만족감을 얻게끔 한다.

굳이 단점을 꼽자면 제일 먼저 돈 문제.
게임 내에서 돈을 모아서 이런저런 아이템을 사야 하는데, 돈 모으는 게 좀 귀찮다.
그리고 2회차 플레이가 조금 지루하고, 젠 가든에 큰 매력을 못 느끼겠다는 점.
특수 식물을 얻기가 힘들 뿐만 아니라 정확히 어디서 얻는지도 쉽게 알 수 없다는 게 아쉬운 점이다.

결론적으로 이 게임은 강추!
게임 매니아라면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한다.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쯤 해 봐야 한다.
게임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이걸로 시작해보면 어떨까?
학생과 수험생, 고시생은 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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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23 16:52 2010/01/23 16:52

파라노말 액티비티

from 영화 2010/01/18 23:17
스포일러 만빵, 파라노말 액티비티 리뷰.
일단은 추천작이고, 이걸 읽기 전에 영화를 보고 오시는 걸 추천합니다. 진심으로.



결론부터 말하자면 추천작이긴 하지만 블레어 윗치를 벗어날 수 없었다.
잘 가다가 마지막에 말아먹은 사례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블레어 윗치 이후 얼마나 많은 모큐멘터리가 만들어졌는지 알 수는 없지만 내가 본 건 두 개.
클로버필드는 블레어 윗치에 감히 비견할 수도 없이 "영화스러운" 작품이었고
파라노말 액티비티는 나름 괜찮은 "실제" 분위기를 연출했으나 마지막에 대차게 말아먹었다.

일단 연출이라는 게 확 티나는 몇몇 부분들.
악마가 나타나면 우우우~ 지지직 지지직~
소리로 이상현상을 나타내려는 시도는 좋았으나 사실 너무 뻔한 수법이군요.
그래도 나름 분위기가 있긴 하다. 나중에는 지직거리기만 해도 아 또 뭐야 ㅎㄷㄷ...
그리고 분신사바 보드에 불붙는 연출. 커서가 슥슥 움직일때만 해도 헐퀴 조낸 무섭군여?
그런데 마지막에 불이 붙었어 헐... 너무 쎄게 문질러서 그런가? 마찰열?
마지막으로 빼놓을 수 없는, 분위기 다 망치는 병맛 엔딩...
이것저것 던지고 다 좋은데 왜 카메라에 달려들어? 니가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워그냐?
차라리 "그걸" 먹든지. 아니면 남친한테 하던 것처럼 화면에 대고 멍하니 노려보든지.
하다못해 내가 해도 좀 더 나은 장면을 만들겠다. 근데 그게 스티븐 스필버그가 만든 거라고? 그저 헐.
* (대상이 카메라에 달려들면서 암전되는 건 전형적인 시퀀스 마무리입니다. "연출 기법"이라 이거죠.)

상징적인 문제에 대해서.
뭐 주적이 demon이니만큼 종교적인 내용이 나오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십자가는...
그리고 내용상 십자가가 demon의 지배를 막는 역할을 실제로 한 것 같은데 건 좀 아니지 않수?
끝까지 종교적인 내용을 배제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

그래도 좋았던 건 대상이 카메라에 대해서 강렬하게 반응했다는 거다.
그런 장면이 나타날 때마다 관객들은 화면 내의 상황이 의도되지 않았다는 것을 느낀다.
게다가 여주인공이 카메라에 계속해서 거부반응을 보이고 이상현상을 카메라 탓으로 돌리면서
관객들은 형용할 수 없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 어떤 의미에서 카메라가 이 모든 사건의 원점이었으니까.

블레어 윗치가 대단했던 점은 무엇보다도 그 사건이 현실에서 일어남직한 일이었다는 점이고
초현실적 현상을 이야기하면서도 현실적인 문제를 끊임없이 논했다는 것이다.
비록 마녀의 숲이라고는 하지만 평범한 숲에서도 길을 잃고 빙빙 돌 수 있는 것이고
동료에 대한 불신이나 자신의 무력함에 대한 자괴감, 그리고 다큐멘터리 촬영이라는 본질에 충실한 행동들.
파라노말 액티비티는 주인공들의 일상생활을 부각시켜서 현실의 느낌을 만들어내는 데는 성공했으나
그 분위기를 끝까지 끌고 나가는 데는 약간 모자란 부분이 있었다.
뒤로 갈수록 밤에 이상현상이 일어나고 낮에 대책논의를 벌이는 것이 일상이 되면서
돈을 벌고, 밥을 먹고, 학교를 가는 일상에 대한 부분이 확 줄어든다.
물론 어떤 의미에서는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몰입감이 줄어드는 건 어쩔 수 없더라.

그리고 모 블로그의 리뷰에서도 봤던 것인데.
아가씨를 방 안쪽에서 재웠으면 좀 낫잖아?

악평만 줄줄 늘어놓은 것 같지만 그건 모큐멘터리 장르에서 블레어 윗치가 만든 기준이 너무 크기 때문에 그렇다.
이 영화는 평균 이상의 수작이고 모큐멘터리 장르를 즐긴다면 충분히 볼 가치가 있다.
물론 이 리뷰를 안 보고 가신다면 더 좋을 것이다. 모큐멘터리라는 걸 모를 테니까.
하지만 넌 이미 알고 있지. 그래서 넌 안 될 거야. 아마.

ps. 모 블로그에서 여러가지 버전의 엔딩에 대해 읽었다. 역시 오리지널이나 감독판 엔딩이 더 낫다.
자세한 건 http://kan3152.egloos.com/2521906 에서. 리뷰 자체도 무척 상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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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18 23:17 2010/01/18 2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