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보통 세우는 전략은 이렇다. 게임을 할 수 있는 이틀 동안은 스킬 트레이닝 시간이 짧은 것들 위주로. 게임이 끝나는 일요일에는 스킬 트레이닝 시간이 아주 긴 것으로. 그래서 주말까지 남는 시간을 100% 활용할 수 있도록.
이번에는 드론 5레벨이었다. 5일이 걸린다. 진작 올렸어야 하는 중요한 스킬이지만 입대하면서 급하게 칼다리 배틀쉽 5레벨까지 쳐내느라 무시하고 지나갔던 것으로 보이는 스킬... 중 하나다. 이 스킬은 4레벨 미션에 아주 중요한 스킬이다. 배틀쉽급을 공격하기 위해 대형 무기로 무장하다 보니 드론이 적으면 근거리 공격이 불가능하게 된다.
저번주, 나는 집에서 나가기 전에 급하게 드론 5레벨 스킬 찍어두고 게임을 끝냈었다. 그리고 돌아온 시간은 7시 50분, 서버 다운으로 스킬 트레이닝 결과는 확인할 수 없었다.
확인 결과...
드론 스킬: 4레벨
...응?
지금 이게... 무슨 말인가? 드론이... 드론이 4렙이라 그말인가? 내가... 이 내가 금쪽같은 5일을 갖다 내버렸다는 말인가 내가... 내가 4렙이라니! 이게무슨소리야! 내가사렙이라니 으헣허헣허허허허 이건 말도 안돼! 말도 안된다고!!!
그래 중략하고 무슨 역에 싹 끌려갔다. 아 씨발 이건 꿈일거야. 씨발 이건 꿈이야. 말도 안되 전쟁이라니 이게 무슨 소리야 내가 참전용사라니 계속 이지랄하고 있었다.
하지만 십라 현시창... 카투사들이 무슨 훈련병처럼 역 한 구석에 바글바글 몰려있었다. 이름도 불러가면서 하나하나 확인하고...
나머지 공간에는 온갖 종류의 물자 상자가 7~8개 높이로 쌓여 있었다. 승차하는 곳은 더 가관인 것이, 각 플랫폼마다 수송용 기차가 한 줄씩 들어와 있었다. 전부 똑같은 방향으로. 말로 하니까 별로 감흥이 안 오는데 그 광경을 (꿈이지만) 눈 앞에서 보니 "기괴"하다는 표현이 알맞을 정도로 오싹했다. 곧 있으면 저걸 타고 가겠구나 씨발. 저걸 타고 뒈지러 가는 거구나.
사실 이건 말이 안 되는데 나 같은 경우에는 전쟁나면 일단 대구로 간다. 대구에서 집결한 다음에 이곳저곳에 뿌린다고 하는데... 사실 꿈의 분위기도 매우 한국군스러웠고... 논산스러웠다고 할까-_-;;;
그래 결국은 기차를 주워탔다. 그리고 옆으로 슥슥 풍경이 지나가면서 북으로... 아 씨발 이건 말도 안되... 말도 안 된다고...
그러다가 깼다. 3시 14분이었다.
깨기 바로 전까지도 이게 꿈이라는 인식을 하지 못해서 더 무서웠다-_-;;
아마 이 꿈의 원인은 다음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이건 바로 어제 들었던 이야기인데, 이번에 북한이 발사한 인공위성 관련 데이터를 연구해 본 결과 발사방향을 바꾼다면 타격 예상지점이 험프리 기지라는 것이다. ("It lands HERE!" 이지랄하면서... 아놔...) 앞으로 험프리 기지가 미군 허브의 중심이 될 것이기 때문에 북한이 이 곳을 노리는 것으로 생각되며 전쟁시 핵공격이나 화학, 생물학 공격이 올 가능성이 있어서 최근 화생방 훈련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이게 무슨 카투사통신 카더라 뉴스나 뇌입원뉴스에서 나온 이야기면 아 좆까라 그러겠지만 현실은 커맨더로부터 직접 하달된 지시라고... 아 씨발...
카밀라 번역을 하신다는 루 님의 블로그를 물어물어(라기보다는 검색으로;) 찾아갔다. 아아 내 글은 역시 오역과 번역체 사용으로 엉망진창이로구나. 반성 반성 반성.
갑작스럽게 불타올라서 카밀라 번역을 다시 시작했으나 시작한지 10분도 되지 않아 귀차니즘이... 내 평생 싸워야 할 적은 공권력도 불의도 아닌 귀차니즘이로다. 왜 사람들이 카페가서 넷북박고 일하는지 알 것 같음. 집에 가면 놀거든... 엑박이며 게임 따위 없는 부대 내에서도 이런데 밖에 나가면 이런 거 만질 리가 없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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