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로윈드라는 게임은 내게 정말 소중하다.
또 다른 지식의 성전으로 시작된 내 RPG인생에 정점을 찍은 게임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게임의 플레이어가 단순히 게임 컨텐츠를 즐기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게임 자체를 보완하고 발달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여담: 그래서 내가 요즘의 베데스다를 싫어한다. 더러운 상술!)
이것저것 쓰고 싶은 것은 많은데 쉽게 써지질 않는다.
모로윈드의 MOD를 만든 수많은 사람들은 자기 나름대로 게임을 새롭게 만들었다.
어떤 사람들은 그래픽을, 어떤 사람들은 밸런스를, 어떤 사람들은 사실성을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스토리와 퀘스트, 아이템, 던전을…
단순히 게임만 가지고 논 것이 아니라, 레고처럼 게임에서 주어진 재료를 가지고 새로운 게임을 만들어 낸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 자체가 또 하나의 놀이(game)로 받아들여졌고
간접적인 방법으로 MOD를 만들지 않는 사람들도 거기에 참여할 수 있었다.
하나의 거대한 모임이 되었고 파티가 되었다.
그리고 더욱 즐거운 것은 아직도 그 파티가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모로윈드가 MOD적 측면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서도 쓰고 싶지만 장황해져서 그만두기로 했다.
기본적으로는
- 게임이 2% 모자랐던 것
- 에디터인 Construction Set이 매우 자유로웠던 것
- MOD를 적용하기가 쉬웠던 것
- 물리엔진이 미약하고 요구사양이 낮았던 것
- 결말이 없는 게임인 것
- 게임 자체가 (가지고 놀기에 충분한)비활용된 넓은 공간을 제시한 것
등을 들 수 있겠다.
그리고 이러한 점이 오히려 오블리비언보다 모로윈드를 더 매력적인 게임으로 만들었다고도 볼 수 있다.
물론 나같은 purist들은(…) MOD 적용에 까다로워서 수많은 MOD를 100% 즐길 수는 없지만
게임플레이에 크게 도움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갑작스럽게 새해가 되니 또 Morrowind가 땡겨서 함 써봤다.
기록을 뒤져보니 작년 3월말쯤에 클리어했더라.
1년 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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